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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금' 입문 가이드

by Green_Story 2026. 1. 3.

창작의 세계는 아름답지만, 그 세계를 지탱하는 현실의 바닥은 '숫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꿈을 펼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커다란 숙제를 마주하게 되죠. 바로 '세금'입니다. 직장인 시절엔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던 연말정산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경영하는 '1인 기업'으로서 우리만의 든든한 울타리를 직접 세워야 합니다.

오늘은 창작의 열정만큼이나 중요한, 지속 가능한 작가 생활을 위한 종합소득세와 절세의 기초를 아주 쉽고 다정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초보 프리랜서를 위한 세금(종합소득세) 기초 상식


1. 프리랜서의 5월은 '제2의 새해'입니다

직장인은 1월에 연말정산을 하지만, 우리 같은 프리랜서는 5월에 종합소득세(종소세) 신고를 합니다. 지난 1년간 우리가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산해 최종 세금을 확정하는 시기죠.

  • 3.3%의 의미: 우리가 외주비를 받을 때 떼이는 3.3%는 미리 낸 '선납 세금'입니다. 5월에 정산했을 때 내야 할 세금보다 이 3.3%가 많다면 '환급'을 받게 되고, 적다면 추가로 납부하게 됩니다.
  • 경비 처리가 핵심: 소득에서 '일하기 위해 쓴 돈(경비)'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깁니다. 따라서 평소에 영수증을 잘 챙기는 것이 가장 강력한 재테크입니다.

2. 너구리 잡화점의 장부 정리: 따뜻한 색감과 차가운 숫자의 만남

저는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파스텔 톤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입니다. 제 작업 폴더는 늘 연한 살구색과 민트색으로 가득하지만, 처음 국세청 홈택스(Hometax)의 하얗고 차가운 화면을 마주했을 땐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아, 내 예쁜 그림들도 결국은 이런 숫자로 증명되어야 하는구나" 싶어 조금은 쓸쓸한 기분도 들었죠.

하지만 제 시그니처 캐릭터인 너구리 잡화점 주인을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손님들에게 다정한 영감을 파는 너구리도, 잡화점을 오래 운영하려면 장부 정리를 꼼꼼히 해야 하니까요. 아이패드 펜슬 촉을 사고, 작업용 참고 도서를 구입하고, 심지어는 작업실 월세를 내는 모든 행위가 제 예술을 지탱하는 '필수 재료'임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세금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림 한 점을 완성할 때마다 영수증도 하나의 작품처럼 소중히 보관합니다. 세금 공부는 저에게 단순히 돈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제 너구리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가장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작업입니다. 여러분의 팔레트에도 그림 도구뿐만 아니라, 나를 지켜줄 현명한 경제 지식 한 방울을 섞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3. 창작자를 위한 '절세' 3단계 체크리스트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5월이 두렵지 않습니다.

① 사업용 신용카드 등록 (홈택스)

가장 기본입니다. 국세청 홈택스에 여러분이 주로 쓰는 카드를 '사업용'으로 등록해 두세요. 그러면 일일이 영수증을 모으지 않아도 카드 사용 내역이 자동으로 수집되어 경비 처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② 창작 관련 비용 모으기 (경비 처리 항목)

어디까지가 경비인지 헷갈리시나요? 작가 활동을 위해 쓴 돈은 대부분 가능합니다.

  • 장비 및 비품: 타블렛, 컴퓨터, 펜슬 촉, 작업용 의자 등
  • 교육 및 도서: 드로잉 클래스 수강료, 참고용 화집, 디자인 잡지 구독료
  • 작업 환경: 작업실 월세, 전기료, 업무용 전화 요금
  • 홍보비: 포트폴리오 사이트 유지비, 굿즈 제작비, 샘플 배송비

③ 노란우산공제 & 연금저축 활용

프리랜서에게 퇴직금은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하면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는 나중에 목돈 마련의 밑거름이 됩니다. 세금을 줄이면서 미래도 준비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항목 직장인 (근로소득자) 프리랜서 (사업소득자)
주요 세금 근로소득세 종합소득세 (사업소득)
정산 시기 매년 1~2월 (연말정산) 매년 5월 (종소세 신고)
원천징수 간이세액표에 의한 징수 수입의 3.3% 일괄 징수
절세 포인트 인적공제, 신용카드 공제 등 실제 필요경비 처리가 핵심

4. 마치며: 세금은 프로 작가가 되었다는 훈장입니다

처음 세금을 내거나 환급을 받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회의 일원으로서 '내 이름'을 걸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세금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은, 여러분이 이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서의 예술을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다는 아주 멋진 신호입니다.

어렵고 복잡해 보여도 조금씩 익숙해지면, 이 차가운 숫자들도 여러분의 꿈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 거예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올 한 해 정성껏 살아온 여러분의 기록들을 잘 정리해 보세요. 그 기록들이 모여 여러분의 2026년을 더욱 화사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 블로거의 팁: 혼자서 신고하기 너무 벅차다면 '삼쩜삼'이나 '에스앤택스' 같은 세무 대행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적은 수수료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환급을 챙기는 것이 때로는 정신 건강과 경제적 이익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